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관하여

하나의 문화재가 널리 인정을 받고, 문화의 의식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 좋고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잘못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31일

"유네스코 심사위원단이 동의보감에 대해 독창적이고 귀중하며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높게 평가했다"

"다방면에서 서양의학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물론 세계의학사에 대한 기여를 인정한 것"

"허준 선생이 집필한 당대 최고의 의학백과사전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한의계 뿐아니라 우리 민족의 큰 경사"라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

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상호 간에 논리적 연관관계가 전혀 없을 뿐더러 문화에 대한 무지를 전적으로 드러내는 주장입니다.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어떠한 논리적, 합리적, 과학적인 기술이

아니라 당대와 현대를 고려해 역사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동의보감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그 내용이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어떠한 의학적 기술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당대의 지식에 비추어볼 때' 합리적이고, 의학에 대한 인류의 노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세확장에 이용하고자
'서양의학보다 우수한 한의학' 같은 자극적인 소리를 하다니……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실까요?




"동의보감에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등 오늘날 상식에는 전혀 맞지 않은 내용이 가득차있는 만큼 이번 선정은 내용보다 편찬에 담긴 정신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동의보감은 세계기록유물이지 첨단의학서가 아니다."

라는 대한의사협회의 논평을 좀 진지하게 귀담아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by 호워프 | 2009/08/03 15:03 | 생각 | 트랙백(1) | 덧글(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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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거꾸로 삽시다 at 2009/08/07 16:29

제목 : 의사협회에 고함-동의보감은 BT의 바이블입니다
의사협회에 고함 의료법 1조 1항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모두 의료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대학을 들어가기 전의 성적도 모두 비슷했고(등락은 조금 있지만) 대학에서 공부하는 내용도 예과 2년은 거의 비슷합니다. 한의사는 대학에서 생화학 방사선학 약리학 생리학 병리학 조직학 해부학을 다 배웁니다. 수업시간도 수업년수도 모두 6년제에 빡빡한 ...more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8/03 15:2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93&aid=0000006331

그런 의사협회가 몰래 동의보감을 읽는군요 ............
본질은 밥그릇 싸움이겠죠?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0:55
밑에 여러분이 설명해주셨는데. 글을 못 읽으시는 건 아니겠죠?
Commented by 지나가다2 at 2009/08/03 15:24
본질은 당연히 옛날옛적에 의료일원화가 되어 사라졌었어야할 한의학계가 우리나라에서 똥찌끄러기역할을 하고 있다는겁니다. 중국도 한의학이 한방사님들이 `양의'라고 부르는것들한테 흡수됬습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8/03 15:39
의사들이 침도 놓고 탕약도 팔아먹고 싶다고 솔직히 고백하면 될 것을.


Commented by 에로거북이 at 2009/08/03 16:11
대한의사협회의 논평은 <동의보감>을 단 한 번도 읽어보지 않고 그저 '비과학'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데서 온 논평 입니다.

"동의보감에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등 오늘날 상식에는 전혀 맞지 않은 내용이 가득차있는 만큼 "


은형법, 전녀위남법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 ( 주제가 그런 쪽이라는 것 ) 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http://ktmd0c.egloos.com/1455601 제가 간단하게 쓴 졸필이나 시간 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셧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0:56
주제와 무엇인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1:10
하지만 글에서 밝히신 것처럼 동의보감이 당대에서는 합리적인 의학서적이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옛 사람들이 우리가 보는 것만큼 지능이 낮거나 수준이 낮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우리 사회가 그러한 것처럼 그들 사회도 나름대로의 합리적 생각을 했다는 데에도요.
다만 구세대의 과학이 신세대의 과학을 침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Commented by 에로거북이 at 2009/08/03 21:14
한의사협회는 대한의사협회의 논평을 귀담아 들으라는게 주제 아니었습니까? ^^

그리고 전 그 논평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이 미신이건 우수하건 떠나서, 논평의 '사실관계' 자체가 틀렸으니까요.

그걸 지적하려는 겁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1:18
그렇다면 동의보감에 수록된 치료책이 현재에 와서도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하시는 겁니까? 대한의사협회의 논평은 단순한 사실관계가 아닌 포괄적인 예를 들어 대한한의사협회가 주장하는 '옛 기술서를 현대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인데요.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1:23
대한의사협회의 판단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데서 오는 논평이라는 것 부터가 근거없는 소리 아니십니까?

귀하의 이글루스에 shaind 씨가 남기신 댓글,

--------
가장 강한 항생제, 가장 강한 스테로이드 운운하는 것이 이미 서양의학에 대한 완전한 무지를 의미할 뿐입니다. "강한"게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항생제가 계속 개발되는 것은 더 부작용이 적고 또 광범위한 세균에 적용가능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혹시 새로 나오는 항생제들이 더 "강해서" 부작용도 더 심할 거라고 상상하시는 겁니까?

한의학과 서양 중세 의학은 대략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정도로 생물학에 무지한 사람들에 의해 비슷한 방법으로(미신과 철학과 경험의 조합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예컨대 서양의학의 4체액설이 그렇고, 한의학의 체질론이 그런 식이죠.

이중에서 서양 중세 의학은 낡은 억견임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한의학이 낡은 억견임이 [입증]된 적은 없습니다.
제가 한의학에 대해 문제삼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서양문명이 동양문명에 비해 특별히 더 열등했던 것도 아닌데, 왜 서양 중세의학만 낡은 억견임이 입증되고 한의학은 그렇지 않은 겁니까?

그것은 서양 중세 의학은 후대의 연구자들이 과학적 연구과정, 곧 세밀하게 관찰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해서 만약 유효하지 않으면 폐기하는 그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낡은 억견임이 입증되었던 것이며, 한의학은 [자체적으로는] 그런 식의 검증과정을 거치는 학문적 전통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낡은 억견임이 입증된 바도 없고, 어떤 방법론이나 체계상의 혁명적인 변화도 없었던 것입니다.

다시말해 서양의학은 자기자신이 [틀렸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양의학은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틀린 줄을 알 방법이 없으니 발전이 더딜 수밖에요. 심지어 이제마 같은 누군가가 새로운 한의학체계를 만들었다 한들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를 어떻게 올바로 알 수 있었겠습니까.

사실 동서남북 어느 문명권을 막론하고, 수백, 수천년 전에는 사회의 배경적 기술수준, 관찰능력, 사고의 범위와 한계 등이 훨씬 일천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만든 응용학문체계가 억견과 오류로 뒤범벅이 되어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에 굳이 입증하는 것이 낭비적일 정도입니다. 그러한 오류와 억견의 늪에서 서양의학이 조금씩이나마 헤어나와서 튼튼하고 확고한 지식의 체계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것은, 서양의학의 발달에 기여한 연구자들이 항상 [내가 알던 기존의 지식이 전부가 아니고 항상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염두에 둔 과학적 방법론으로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지금처럼 통합되기 전 세계에는 수많은 전통의학들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한참 이야기한 중세 서양의학이나 한의학 외에도 옛 인도의 의학, 옛 중동의 의학 등등... 문명권마다 저마다 병을 치료하고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의학이 존재했죠.

그런데 지금 세계에서 과학적 연구방법론이 아닌 전통적인 방법론을 고수하려는 전통 의학체계가 어디 남아있습니까? 사실상 눈에 띄일만큼 남아있는 것은 한의학 뿐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동양문명이 중세 서양이나 인도, 중동, 아프리카, 인디언......문명보다 더 우월해서?

설마 그럴 리가요.

한의학이 서양의학과 동등한 존재라는 "착각"은 서양인들이 (주로 돈벌이와 흥미를 위해) 동양인들에게 은연중에 주입해온 "오리엔탈리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나이값 at 2009/08/03 18:29
그냥 문화재 지정일뿐인데, 역시 한의사협회에서 예상대로 오바하네요.
그럼 청동검이 문화재면 총도 이깁니까?

그리고, 침 놓고 탕약 팔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그냥 환자들이 그 돈으로 효과 입증된 치료나 좀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비싼 돈을 받고 효과도 입증되지 않은 것을 치료랍시고 하는 사람들...참....
개인적으로 환자가 굿 해서 치료하겠다는 거나 한약먹고 치료하겠다는 거나 거기서 거기로 봅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0:57
한약의 영양학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합니다만,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at 2009/08/04 16:52
효과 입증된 치료란게 스테로이드 때려붓고 요통이랑 악관절 환자에 향정 주는거 말씀이죠?
Commented by 아오지 at 2009/08/03 18:41
한의사협회가 오버했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0:57
그렇지요.
Commented by 끝소리 at 2009/08/03 18:55
14세기의 영국 헤리퍼드 세계지도(Hereford Mappa Mundi)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예루살렘이 세계의 중심이고 카스피 해는 바깥 바다와 연결되어 있으며 에덴 동산이 저 어딘가에 실재한다는 그 내용이 오늘날의 지리학 지식보다 더 우수하다고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응?)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1:05
유네스코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사말라덴마키 청동기 시대 매장지를 지정한 것 역시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되었고, 현대 문명 이상 가는 존재로서의 청동기 기술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서 한국에서는 군인들에게 총과 박격포 대신 청동검을 지급해야 합니다.(어어?)
Commented by 山田 at 2009/08/03 20:02
의사들이 진짜로 침도 놓고 탕약도 처방하고 싶어한다면 그건 뭐 병원에서 '영험한 항아리' '부적 태운 물' 같은 걸 팔아 보고 싶다, 의료보험 적용 안 되는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고싶다, 총명탕 같은 거 팔아서 수험생 마케팅이라도 하고 싶다, 뭐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전통의학이 의학보다 우월하거나 나은 점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

개인적으로 전통의학 or 한의학이라는 명칭 자체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창조론 vs 진화론 같은 프레임이 그렇듯 전통의학이나 한의학이라는 명칭은 그것들이 일반적인 '의학'과 비슷하거나 동급의 이론 체계라는 오해가 퍼질 수 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0:58
"의사들이 진짜로 침도 놓고 탕약도 처방하고 싶어한다면 그건 뭐 병원에서 '영험한 항아리' '부적 태운 물' 같은 걸 팔아 보고 싶다, 의료보험 적용 안 되는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고싶다, 총명탕 같은 거 팔아서 수험생 마케팅이라도 하고 싶다, 뭐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하하, 재치있는 댓글이십니다.
Commented by at 2009/08/04 16:53
뭐 영험한 항아리나 부적태운 물 주기 싫어서 페놀로 박피 하셨던가 봅니다. 내과나 정형외과 장기 환자 보시면 그런 말씀 함부러 못 하실텐데..
Commented by 山田 at 2009/08/04 19:34
그럼 안수치료사들은 인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환자에게 무기수은을 먹였던 거냐... 라고 하면 서로 붙잡고 보디블로 먹이는 개싸움이 되겠죠. 의사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만이 선택하는 직종이 아닌 이상 여느 직업과 마찬가지로 비도덕적인 직업인이 일정 비율로 있는 건 당연하고.

현대 의학이 존나 짱 세지도 않고 완벽 완전하지도 않다는 건 굳이 내과나 정형외과 장기 환자를 안 봐도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다만 현대 의학은 스스로 자신의 오류를 찾아 내어 수정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통계도 서구적 관점이다, 이중맹검법도 서구적 관점이다, 이런 태도를 취하는 '비과학적 전통 치료법'은 답이 없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8/03 21:45
종묘는 세계 문화유산이니 이제 대통령 종묘도 만들어야지요. (어허허허헛)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3 21:51
!!! 허허허.
Commented by at 2009/08/04 15:16
조...좋은 비유십니다!!ㅋㅋ
Commented by at 2009/08/04 15:16
대한한의사협회 이게 뭐하는 개드립인지 ㅋㅋㅋㅋㅋㅋ
Commented at 2009/08/04 16: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4 19:43
음, 좋은 댓글 잘 보았어. 리스가 말한 후발 부류의 합리적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이 없다고 봐. 내가 의미한 것은 한의학 전체라기보다는 리스가 말한 선발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것이니까. 다만 그들이 기득권층이고 주류 세력이라 칭할 수 있기에 엄밀히 따져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합리적인 과정을 바탕으로 계속 변화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봄.
Commented by 아이구 at 2009/08/04 16:52
침과 한약이 비과학적이라면 현재 그렇게 하고 있는 많은 의사들이나 좀 잡아 넣으세요. 제발~ 그러고 나서 뭐라고 하시던가~
Commented by 마키아벨리 at 2009/08/04 17:16
그런 의사들 몽땅 잡혀 들어가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다른 차원에서 오신 분인가 보군요?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4 19:46
말씀하신대로 국가가 사기꾼들에게 적법한 법적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코퍼스 at 2009/08/05 11:05
트랙백을 걸었는데.. 링크가 연결 안되는것 같네요..ㅠㅠ
어쨌건.. 지금의 시대도 여전히 과학과 합리적 정신이 위협받는 위태로운 시대라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6 16:03
음, 그렇습니다.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링크가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하하, 제가 저도 모르게 설정을 잘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9/08/05 16:31
제 눈엔 밥그릇기싸움으로 보입니다. 한의협이 오버했고, 의협은 발끈했고... ㅎ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6 16:02
눈에 보이시는 그 외에도 비이성과 이성이라는 테마가 존재합니다.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9/08/06 16:32
어떤 점이 비이성이고 어떤 점이 이성인지 자세히 말씀해주실수 있으신지요?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7 21:32
이성이란 자가 비판을 통해 발전이 가능한 검증된 의학을 말하고, 비이성이란 자가 비판이 불가능한, 그나마 자가 비판을 하려는 젊은 세대를 억압하는 검증되지 않은 미신을 말합니다.
Commented by 딸기 at 2009/08/06 02:33
네.. 밥그릇싸움입니다.. 한의협 오버햇고 의협 발끈햇고..
한의학도로서 말씀드리는데... 한의학과 양의학은 서로 사용하는 언어나 사고부터가 다릅니다..
따라서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다, 합리적이지 못하다라는 말은 이런 언어와 사고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입니다.. 한의학이 양방에서 말하는 그런 서양과학은 쓰지 않아서 이런 오해가 난 것 같네여..
그 다양성을 좀 인정해 주셨으면 좋겟구여..
분명 양방에서 치료못하는거 한방에서 치료할 수 있고
한방에서 치료못하는거 양방에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가면 환자들은 병원갓더니 못 고쳐서 여기로 왓다하고
병원가면 환자들은 한의원갓더니 못 고쳐서 여기로 왓다고 합니다 ㅋㅋ
너무 한쪽을 비하하는 건 옳지 못한거 같네여..
동의보감은.. 보면 물론 얼토당토않는 말도 상당부분 잇지만 현대인의 몸에 잘 맞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너무 비논리적인 댓글을 보고잇자니 참 당혹스럽긴한데..
양방이나 한방이나 서로서로 보완할거 보완하면서 밥그릇싸움하지말고
환자 한명이라도 더 낳게 힘썼으면 좋겟네여..
환자 치료하려고 한의대들어왓는데 이런 정치적세계에 치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여러 사람들의 한의학에 대한 불신 때문에 또 한번 힘드네여...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6 15:56
evidance 대고 이중맹검을 하는 한의사들이 욕먹을 리는 없겠죠.
Commented by sinis at 2009/08/06 10:44
제 생각으로는...

한의사들이 약간 오버한 것에 대해 의사들이 더 오버한것 같군요...

자기 분야, 혹은 자기 편 등이 뭔가를 이루어냈을 경우, 그것에 대해 과장된 선전을 할수는 있죠.
예를들면 한글에 대한 다음 기사를 들수 있습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080602019922732017&ref=naver

이 기사에서는 6만여명의 문자없는 소수민족이 한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글이 세계 최고"라고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의사협회의 대응은, 위의 기사를 접한 중국인들이 [고작 그정도로 세계 최고면, 세계 각국이 사용하는 한자는 우주 최강이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지요.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6 16:01
'자신의 과업을 자랑하는 것'과 '남의 과업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자랑하는 것'은 다릅니다.

"다방면에서 서양의학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물론 세계의학사에 대한 기여를 인정한 것"

이라는 한의협의 말이 결코 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애시당초 그 '과업'이라는 것이 문제인데.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이 된 것은 동의보감이 현대에도 그 의학적 성취가 인정되는 의학서라서가 아니라. 동의보감이 18세기 이전 국가가 의료와 복지후생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증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의미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말이지요.

동의보감이 정말로 현대에도 통용되는 의학서이고, 뛰어난 가치를 지닌 것이라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과거의 문화재가 아닌, 현대 의료서적에 실려야겠지요?
Commented by sinis at 2009/08/07 08:44
음...저에게는 한식요리가 뭔가의 대회에서 우승한 뒤, 관계자가 "한식은 다방면에서 서양음식보다 건강에 좋다는 점을 높이 산것"이라는 말을 가지고 한국의 양식 요리사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과 비슷하게 보입니다....."한식은 염분량이 많아 고혈압에 치명적....짜고 매워 위에 부담을 주며...차라리 지중해식 요리가 더 건강에 좋아...."하고 말이죠.

저는 저 말을 가지고 "양식을 깍아내리며 한식을 자랑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주 있을수 있는 선전문구 정도라고나 할까요?

마찬가지 의미에서 "다방면에서 서양의학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물론"이라는 구절이 현대 의학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PS : " 동의보감이 18세기 이전 국가가 의료와 복지후생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증거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대목은,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우수한 의학서를 집필했기 때문에 등재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만을 높이 산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도 훌륭했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 아닐까요?

비유를 들자면, 과거에 사라진 문명에 대한 관심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그 결과물이 엉터리인 '아틸란티스 문명'나 '뮤 대륙 이야기' 등은 올라가지 못합니다.
결과물이 체계적이고 훌륭하기 때문에 올라간 것이지, 단지 '역사적' 의미만으로 올라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7 21:35
"한식은 다방면에서 서양음식보다 건강에 좋다는 점"이 문제인 것입니다. sinis 씨는 이것을 좋게 표현하셨지만 한의협 식대로 말하자면

"서양 음식은 자극적인 향신료에 쩔어있고, 한국 음식은 그런 저등한 것과는 달리 뛰어난 것이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지."

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그 '한국 음식'이라는게 음식이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07 21:38
또한 위에서 '끝소리' 씨가 말씀하신

14세기의 영국 헤리퍼드 세계지도(Hereford Mappa Mundi)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예루살렘이 세계의 중심이고 카스피 해는 바깥 바다와 연결되어 있으며 에덴 동산이 저 어딘가에 실재한다는 그 내용이 오늘날의 지리학 지식보다 더 우수하다고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응?)

리플에서 드러나는 바처럼, 과거의 지식을 역사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그 과거의 지식이 현대에도 의미를 갖느냐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청동기 시대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에 대해, '청동기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현대인들이 합금대신 청동기를 써야하며, 그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라 하는 것과 같은 말이란 것입니다.
Commented by 혼琿 at 2009/08/28 04:11
태클 걸 생각은 없는데요, 인문학/사회과학을 공부하다보면 유사한 (비)논쟁이 많습니다. (주류)경제학/맑스주의, 심리학 및 신경의학/정신분석학. 이 정도되면 대체적으로 전자의 방식, 실증주의적, 가설연역적, 반증적인 근대'과학'이 더 우월해보입니다만, 영미분석철학/형이상학 및 유럽대륙철학까지 오게되면 무척 모호해집니다. 또, 영미가 주도하여 발달한 과학철학의 경우, 칼 포퍼의 반증주의까지만 하더라도 (근대) 과학적 이성에 대한 믿음이 있지만, 쿤만 하더라도 과학적 이성을 명확히 논증하지 못하고 있고(과학이 공약불가능한 두 이론 사이의 대립과 혁명을 통해 '발전'한다는데, 어째서 '발전'인지 설명 못합니다), 파이어아벤트까지만 오더라도 과학적 이성에 대한 믿음은 무척이나 희석됩니다. 왜냐하면, '반증적'이라고 하지만, 이론구성에 있어 더 중요한 건 반례에 대한 민감함보다는 반례'에도 불구하'고 이론을 고집하는 정신이니까요. 결국 파이어아벤트(와 포퍼)는 과학 이론구성에 있어 핵심(곧 기초적 직관에 대한 타당성 증명)을 개인의 사변으로 보았고, 바슐라르는 '사회'로 보게 되는데, 여기까지만 오면 과학이론의 상대성이 주장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과학이론을 일정한 공리체계로 이해하게 하는데, 그러면 증명될 수 없는 공리의 성격으로 인해 과학은 그들이 비난하는 비과학과 그다지 다를게 없어지게 되죠.

뭐 그렇다는 거고, 한의학을 특별히 옹호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물론 의사분들께서 피나는 노력을 하고 계시다는 건 알지만 마찬가지로 의학의 기반도 그다지 단단하지 않고, 그 기반을 갖고서 한의학을 비난할 근거는 없다는 말입니다. 다만 그 효과와 실효로써만, 곧 의학적 현상의 설명과 치료효과로써만 우열을 가릴 수 있고, 이는 절대적 우열이 아닌 상대적 우열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의학의 효능을 단적으로 인정할 수도 없다고 봅니다. 예컨대, 제가 알기로 신약과 관련하여 의학계와 생물학계가 꽤나 대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아는 의사분께는, 의학계/약학계에서 발표되는 신약 효능 등에 관한 논문은 상당부분 그 효과가 지나친 과장으로 이뤄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제약회사에서 연구논문에 대한 대부분의 지원을 한다고 들었고, 이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호워프 at 2009/08/30 18:20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의학의 기반이 단단하지 않다는 말씀에는 동의하기가 저어됩니다. 현대 의학이 쌓아올린 것 자체를 자기 비판할 수 없다면 문제라는 뜻에서 말씀하신 것일 테지만, 그것은 어쩌면 말라리아(malaria), 흑사병(pest) 등 셀 수도 없는 질병으로부터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을 구원한 근현대 의학자들의 연구와 노력을 폄훼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첨언하자면 한의학 전체를 폄훼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자가 비판이 불가능한, 예전의 이론을 맹신하는 식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사람을 치료함에 있어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한다면, 양의학 한의학 구분할 것 없이 분명 과정과 결과가 올바른 것이겠지요. 다만 제게는 이러한 방법이 한의학계에 만연한 것으로 보여져 왔었는데, 이번 대한 한의사 협회의 주장을 통해 그러한 사고가 완전히 드러났기에 이것을 비판하였습니다. 혹시 오해가 있으셨다면 사과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좋은 댓글 달아주신 데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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